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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번째 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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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이병률

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

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


겨울 내내 눈을 삼켜서

벚나무는 저리도 종이눈을 뿌리는구나


봄에는 전기가 흘러서

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


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

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

​​사위는 것들 사위어가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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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안태운 

  사위는 것들 사위어가고 그렇게 오다니 그렇게 가다

니 문득 돌아보면 어디서든 사위어가다니 나는 멈춰서 

사위어가는 것들을 망연히 바라보게 되고 

  그건 무엇일까 

  그건 왜일까 

  훅날 깨닫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토록 나는 거리감에 

휩싸이다니 이렇게 문득 내 몸이라니 내 하루와 이틀

이라니 사위는 것들 사위어가고 

  서서히 자라난다

  자라서 나는 언제

  나는 어디서 

  사위는 것들 사위어가고 나는 내 시간이라니 내 공

​간이라니


오늘의 시 : 도움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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